아이들도 가족 모임에서 잘 살펴봐야 한다. ADHD(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)나 발달장애는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. 부모는 아이의 행동에 익숙해 미묘한 변화에 둔감해질 수 있으나, 오랜만에 만나는 다른 가족은 쉽게 달라진 점을 알아차릴 수 있다.
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할 수 있다. 그러나 ADHD가 있는 경우, 충동적인 행동이나 참을성 부족이 두드러진다. 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거나, 대화 중 말을 끊고, 차례를 기다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.
또래보다 말이 늦거나 질문에 대한 반응이 늦고, 장난감을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가지고 논다면 발달장애의 신호일 수 있다. 눈을 잘 마주치지 않거나, 또래와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주요 신호다. 이 같은 증상은 보통 2~4세 무렵 처음 나타나며, 조기 진단을 통해 언어치료나 사회성 훈련을 받으면 개선 가능성이 높다.
전문가들은 아이에 의심 증상이 있으면 소아정신과 진료를 우선적으로 권한다. 또 증상에 따라 소아청소년과, 재활의학과, 소아신경과, 이비인후과 등과의 협진이 필요할 수 있다. 예를 들어, 말이 늦는 아동은 언어 문제가 아니라 청력 문제일 수 있으므로 청력검사를 함께 받아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.
김동욱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회장은 “소아·청소년기에 ADHD가 조기 발견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많은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”며 “조기 발견을 했음에도 진단과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는데, 치료 시기를 놓쳐 성인이 되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”고 말했다.